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잼 비평, “이것은 잼의 혁명” /파머스파티 스프레드  
2019-06-05



블로그 12년만에 최초의 음식 비평이다. 서평과 다르지 않다. 내 관점, 취향, 느낌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한다. 내 책 <서평 글쓰기 특강>에 실은 구조와 유사한 비평으로 쓴다.

이것은 잼의 혁명이다. 값싼 단맛과 가공의 식감과 당당히 등돌린 혁명. 경북 봉화에서 온 이 잼은 운영자 이봉진, 조경란의 피와 땀, 그리고 혁신적인 발상의 결과물이다. 일체의 타협을 모르는 이봉진 대표의 관심은 늘 ‘몸’ ‘사람’이다. 그 스스로 엄격한 식이와 운동 습관을 지켜오며, 아내 조경란씨에게도 동기부여를 해온 실천자다.

조금 쉽게, 빠르게, 싸게 갈 수 있는 무수한 길을 택하지 않은 이 대표의 삶은 때로 고독하고 척박했으나 올곧은 가치관으로 먹거리가 설 자리를 지켰다. 파머스파티의 사과, 사과즙, 꿀, 조청을 복용해온 난 타상품을 즉시 중단할 정도로 그 퀄리티에 만족했다. 집필과 강의로 지친 하루 곁에 늘 파머스파티를 두고 살았다. 가족, 지인 모두에게 선물했다. 특히 자녀를 둔 주부들의 반응은 남달랐다. 모두 한 입으로 말했다. “맛은 물론 몸에 좋은 맛이다” 난 책과 영화 추천을 쉼 없이 하는 큐레이터 성향인데, 파머스 추천 후 얻은 뿌듯함은 좀 다른 것이었다.

이들의 고독한 잼 제조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켜봤다. 나의 책친구 조경란씨를 통해 들려오는 하루하루의 노동일지. 그 안에서 부부는 다시 외길을 선택하고 있었다. 더 어렵고 느린, 더 비싼 재료라니. 내가 좋아하는 책 <달을 보며 빵을 굽다>의 작가 쓰카모토 쿠미의 삶이다.

생산자와 직접 거래하다 보면 열심히 키워서 보내준 재료를 단 하나라도 허투루 쓰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해진다. 한 번 실패하면 다시 똑같은 재료로 만들려고 해도 양이 모자라서 상품으로 내놓지 못할 때도 있다. 이번 주가 절정이라고 보내준 재료인데 이 재료로 세 번 정도 연습하면서 사흘이 지나버리면 더는 제철이 아니게 된다.

음식은 고객의 입으로 들어가야만 비로소 가치가 있다. 제철을 놓치는 방식으로는 작업하고 싶지 않다. 많이 만들고, 그것을 남기지 않고 누군가가 다 먹어주는 기쁨이 있어 제빵 일을 계속하는 것이다. 되도록 한 개의 빵도 남기지 않고 고객에게 전하고 싶다.

- <달을 보며 빵을 굽다>

그 지난한 시간 끝에 도착한 3종 잼은 포장부터 달랐다. 이 대표는 비닐과 플라스틱 포장 없는 친환경 포장을 택했다.

<달을 보며 빵을 굽다>처럼 주문 후 만드는 방식. 유기농쌀과 새싹보리로 만든 잼이다. 유기농쌀조청인 것이다.

드디어 오늘 아침 유기농 밀가루로 만든 빵에 잼을 얹어 먹었다. 식물성단백질 함량 높은 햄프씨드도 뿌렸다. 솔직히 긴장했다. 실망하거나 비판할 수도 있는 내 성격은 언제나 명확하니. 한 입을 배어 물고 한참 멍하게 있었다. 잼 특유의 단맛이 아니었다. 이것은 콩, 녹차, 양파, 쌀이 순하게 맛있게 성숙하게 진화된 최초의 맛이었다. 먹을수록 고소하고 깊고 평온한 잼의 혁명이었다.

포스팅하지 않을 수 없었다. 알리고 싶어졌다. 무수한 유기농 전쟁에 옥석 가리기 힘든 추천 홍수에 치열한 잼비평을 던지고 싶었다. 아래와 같은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.

- 가공의 맛이 아닌 수제 특유의 깊은 맛을 원한다면
- 맛만큼 몸을 생각하고, 한살림 생협을 좋아한다면
- 재료 특유의 단맛과 질리지 않는 천연의 맛을 좋아한다면
- 살 걱정에 빵이나 잼을 멀리한다면

[출처] 잼 비평, “이것은 잼의 혁명” /파머스파티 스프레드|작성자 스윗도넛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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